"인쇄기 멈춰 !"…내년 달력 선거일 빼라

입력 2016-12-02 18:02   수정 2016-12-03 05:30

내년 대선 일정 불투명…'선거일 빼달라' 주문 늘어
3차 담화 발표 후엔 아예 평일로 표기·제작



[ 박상용 기자 ] 연말 막바지 인쇄 작업에 들어간 2017년도 달력에서 ‘대통령 선거일’ 표기가 사라지고 있다. 내년 12월20일로 예정됐던 19대 대통령 선거일이 사실상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서울의 한 사립대는 학교가 제작하는 내년도 달력에서 대통령 선거일 표기를 빼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달력 제작 과정에서 ‘내년 대통령 선거 일정이 불투명한데 선거일을 표기해야 하느냐’는 의견이 나왔다”며 “논의 끝에 대통령 선거일 표기를 지우기로 했다”고 말했다.

인쇄업계에 따르면 대통령 선거일이 표기되지 않은 달력이 나온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시작된 10월 말부터다.

인쇄 업체 관계자는 “보통 여름과 가을에 걸쳐 사전 주문을 받은 뒤 제작에 들어가기 때문에 대통령 선거일이 표기된 달력이 훨씬 많다”면서도 “이때부터 빨간색 공휴일 표시만 그대로 두고 ‘대통령 선거일’이란 표기를 빼달라는 식의 주문이 조금씩 들어왔다”고 했다.

지난달 29일 박 대통령의 3차 담화 발표 이후에는 아예 대통령 선거일을 지우는 게 일반적이다. 박 대통령이 “진퇴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고 선언하면서 ‘4월 퇴진, 6월 대선’ 얘기가 나오는 등 조기 대선이 가시화됐다. 또 다른 인쇄업자는 “지금 주문이 들어오는 달력은 의뢰자에게 알린 뒤 12월20일을 평일로 표시해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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